[fn팩트체크] 신종 코로나 해외택배로 전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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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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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생존가능성 극히 낮다"
-학계 "적정 조건유지시 일부 가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해외직구로 전염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fnDB
중국에서 오는 택배는 과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안전할까. 일단 질병관리본부는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더라도 운송 과정이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선을 긋는다.

지난 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신종코로나 유행 일일보고서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는 서한이나 소포 등 물체 표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고 했다.

다만 택배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사스(SARS)나 동종 바이러스들이 택배의 매끄러운 부분에 붙어서 적정한 온도와 습도에서 전달되면 미미하지만 가능성이 남아 있다.

'Microbiology society', 'journal of general virology' 등의 학술지 논문에 따르면 매끄러운 표면에 붙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맞춰지면 최대 5~6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온도와 상대 습도가 SARS 코로나 바이러스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 논문은 "매끄러운 표면에서 건조된 바이러스는 22~25도의 온도, 상대 습도 40~50%에서 5일 이상 생존력을 유지했다"고 보고했다.

또 다른 '공기로 운반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229E의 생존 특성'의 논문에선 "저온에서 안정될 경우 공기 중 바이러스의 생존은 환경이 더 복잡하게 적용된다"고 전제한 뒤 "온도 38도 이상, 습도 95% 이상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보통 사멸된다"고 했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이나 동남아 지역에선 코로나 바이러스 생존력이 크게 떨어지는 이유다. 고온다습한 목욕탕에서도 생존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날로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배송업체들도 비상이다.

쿠팡, 11번가, 이베이, 마켓컬리 등은 연일 신종 코로나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특히 해외직구 업체에는 택배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몰테일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가 늘면서 주문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전했다.

소비자 문의는 빗발치고 있지만, 딱히 이렇다할 대응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업계 고심이 깊다. 개별적인 업체 차원의 소독이나 방역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배송업체 관계자는 "물량도 엄청난데 하나하나 소독·방역 하기란 불가능하고, 만약 그 과정에서 상품이 손상될 경우는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생산, 포장, 배송 과정을 거친 제품을 겉만 소독한다고 효과를 장담하기도 어렵다.

관세청 관계자도 "현재 세관에서 중국에서 오는 물품을 방역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된다면 관련 부처 회의를 통해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해외직구 시장에서 중국은 미국에 이어 2위 시장으로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혼수 시즌이 본격화되며 가전 제품 직구가 많아지는 1, 2월의 경우, 해외직구플랫폼 몰테일 자료를 보면 중국 직구 배송대행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었고, 2월 한달만 보면 212.2%가 증가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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