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니까 썰하나 푼다
본인 군복무시절 병장즈음에 후임한테 여소받음
그때 싸지방 같이가서 얼굴 봤는데 존예길래 바로 후임 px데리고 먹고 싶은거 다 사주고 그날 밤에 걔랑 통화했었음
연애를 대학교에서 cc하다가 여자친구한테 바람맞고 쪽팔려서 군대로 빤스런한 뒤로 여자한테 트라우마 비슷하게 가지고 있어서 소개팅이나 여자랑 1대1로 만나면 어버버대고 ㅈㄴ 뇌가 새하얗게 됬었음
머저리마냥 대화도 제대로 못하다가 정지한 뇌를 강제로 부팅시켜서 대화주제도 꺼내고 얘기했음
사귀고 나서 들은건데 뇌정지와서 정신 못차리는게 귀여웠다더라
암튼 그렇게 전화하다가 시간보니까 2시간 가까이 통화했더라 ㄷㄷ;
그렇게 아쉽지만 통화 끝내고 잘려고 하는데 설레서 잠이 안오더라 ㅎ
그렇게 점호 끝나고, 주말에 맨날 통화하면서 휴가때 만나자고 약속잡고
휴가 나오고 만났음
약속장소에 30분정도 일찍 나와서 커피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약속시간에서 10분 지났나?
창밖으로 160도 안되보이는 여자애가 아장아장 쥰내 뛰어오는거임;
ㅈㄴ 귀여워서 얼굴보니까 페북에서 봤던 걔였음 ㅋㅋㅋㅋㅋ
얼굴은 완전 여우상인데 키가 쪼꼬미라 너무 매치가 안되더라
키를 왜 몰랐냐면 페북에도 셀카랑 음식사진같은거밖에 없어서 작다고는 들었는데 그렇게 작은줄 몰랐음;
그렇게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게임 좋아한다길래 pc방가서 서든하고 크아하고 암튼 재밌게 놀고 집에 데려다주는데 택시태워서 보낼려니까 걸어간다는거임
걸어서 10분정도라고 하길래 알겠다고 데려다 주는데 그때 손잡고 걸어가는데 너무 설레더라 ㅠ.ㅠ
바닷가 근처였는데 사진도 찍고 얘기하면서 걸어가니까 30분걸림
(내 생각에 절대 10분 거리는 아니였음)
집에 바래다주고 나오고 남은휴가 야무지게 보내고 부대 복귀하고 몇일 뒤에 당직끝나고 쉬고 있는데 우리 생활관에 처음보는 부사관 한명이 들어오더라
본인은 ??? 뭐지 하고 갈고리 소환하고 있는데 다짜고짜 내 이름 부르면서 나오라더라
내가 뭐 실수했나? ㅈ됬다 싶어서 따라 나가니까
부대 흡연장에서 대뜸 담배피냐고 물어보고 내 호구조사를 ㅈㄴ 하는거임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대가리 굴리고 있는데 나랑 만나는 여자애 아빠라고 하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취침시간인데 밤 늦게까지 통화하니 싸가지없게 생겼다느니 별 같잖은 이유로 쿠사리 뒤지게 쳐먹음;;
그러고 가길래 뭔가 싶어서 걔한테 물어보니까
자기 아빠가 우리부대 근처에 근무하고 있다네 ㅋㅋㅋㅋㅋ
나랑 했던 얘기를 가족들이랑 전부 얘기했다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뭐하는 놈인가 싶어서 마침 우리부대 오는 일이 생겨서 나한테 찾아왔다더라
그때 이후로 밤늦게 통화하면 수화기 넘어로 빨리 끊으라고 ㅈㄴ 혼나고 이후로도 몇번 더 찾아와서 쿠사리, 똥군기로 갈구는거 버티다가 결국 제대하고도 계속 만났는데
전역하고 3달 뒤에 또 바람맞고 버려짐... ㅠ
인생이 쓰다 얘들아......
내 얘기가 재밌을지 모르겠지만 연애 알콩달콩 오래하는 애들 보면 부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