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쟁이의 하루 (2)
아침부터 울리는 휴대폰 알람소리...
오랜만에 온 연락에 눈이 번쩍 뜨였다..모솔이지만 전여친에게서 갑자기 연락오는 상상을하며 휴대폰을 조심스레 들쳐본다.
폭염주의보 알람 사이에 번개장터 알람이 보인다.
이번달 엄마에게 받은 생활비가 점점 떨어져가 알바라도 해야하나 싶었던 찰나..소주값을 벌 수 잇을거란 생각에 기분이 좋다.
지난주 올린 탑아미 티셔츠에 입질이와 있었다.
(ㅋㅋ 짭쟁이ㅅㄱ 이제 누가 아미 쳐입냐..얼릉 넘겨야겟다)
5에 올린걸 바로 4로 후려치는 훈훈한 민심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갑자기 면상이 궁금해져 직거래 요청을 했다. 순순이 응하는 상대.
기선제압을 위해서 발디다스 풀셋 위에 트리플s에 몸을 맡긴다. 갑자기 차오르는 자신감, 주변공기가 바뀐다.
고이 모셔놨던 AR공장의 로렉스 데이저스트를 꺼낸다. (그래 AR이면 아직 현역이지)
이미 수명이 다해버린 eta카피무브지만 어짜피 그런건 중요한게 아니다.
시계를 찰랑거리며 노량진역 8번출구를 나선다.
주변에 시선이 느껴진다.
(ㅋㅋ거지ㅅㄱ들 발렌 첨보나보네)
곧 이어 구매자가 나타난다. 지하철 역에서 올라오는 아이앱 티셔츠에 디펜더로 무장한 짭쟁이 한명. 저ㅅ끼다..
비뚤어진 나염의 에센셜 조거를 보니 수준을 알만했다.
찰랑거리는 데이저스트를 흔들며 무심하게 말을 건냈다.
"정이랑 비교해볼라고 샀는데, 퀄 생각보다 잘나왔네요."
순간 이말을 꺼내면서 아차 했다. 정쟁이 코스프레로 가격흥정은 물건너간셈이다...
4.5는 받으려고 했으나 4에 결국 티셔츠를 넘기고 날씨가 너무 더워 버스를 타려는데...
순간 발검음이 멈춰졌다. 이거 입고 버스타면 짭일줄 알텐데...
그냐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