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강제고백하고 쪽팔린 썰
한 15년 된 얘긴데, 스마트폰 없어서 카톡 없고 폴더폰 쓰던 시절, 그니깐 고아라폰 롤리팝폰으로 슈액히랑 미니게임천국 제노니아 하던 시절이었지
당시 중딩이었는데 핸드폰 부모님이 안사주셔서 가끔 엄마폰 빌려서 친구들이랑 문자나 통화 하고 그랬었다.
당시 같은반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는데, 친구들한테도 말 안하고 걍 혼자 짝사랑한거라 내가 그친구 좋아하는거 아무도 몰랐었다.
좋아하면 티나서 주변사람들이 알았을 거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난 절대 티 안났던 이유가 있었다.
1학년때 얘랑 같은 반이었는데, 반에서 놀다가 싸워서 울린 뒤로 쌩깐 상태였음ㅋㅋ 개이득(야발)
싸우고나서 화해할 타이밍도 놓치고 그냥 남남보다 못 한 사이가 됐고, 그 후로 3학년때 다시 같은 반에서 만나게 된 거지.
좋아하게 된 계기도 얼척없음ㅋㅋ 1학년때 쌩까고난 후에 어느 비오는 날에 학교 근처 횡단보도 건너다가 걔랑 마주쳤음
서로 반대편 보도에서 지나가는데 걔가 가다가 우산을 살짝 들어서 얼굴이 보이더라.
근데 쥰내 예뻐보이는거임;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안 예쁜 애거든? 근데 시력이 나빠졌는지 첫 눈에 반한 것도 아니고 한 300눈에 반함
근데 이제 그렇게 쌩깐지 시간도 꽤 오래 지났고, 나도 쫄보였어서 고백을 한다거나 화해를 한다거나 할 생각을 못했어. 근데도 걍 좋아했음
왜그런진 모르겠는데 그냥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 자체가 나한테 처음이어서 걍 사귀고 말고를 떠나서 그 애틋한 감정 자체가 좋더라
쓰다보니까 현타옴 밥먹으러감
근데 이제 푼수라서 고백할 깜냥은 없고 뇌내망상으로 손자까지 보던 시절이었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