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안통하는 여자
익명9P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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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5 20:06
우리형은 형수가 캐나다 교포야.
형수가 한국말을 잘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려운 단어나 깊은 대화는 못해.
예를들어 신혼초에 우리 친할머니한테 늙으니 너무 좋아요 했었던일이 기억나네 ㅋㅋ 이런식으로 ㅎㅎ
귀엽긴한데 뭔가 살아가면서 이것 저건 이야기 하고 상의 해야 할 것들이 있을거 같은데 형이 단호하게 말하더라.
대화가 잘 안통해서 결혼결심 했다고 여자랑 대화 해봤자 아무짝에도 소용 없다고 (여성 비하 아니고 여기서 여자는 부인 / 배우자)
좀 벙찌긴 했는데 물론 저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예전에 강호동도 안재현한테 결혼전에 결혼하면 아무말도 하지말라고 했던거 기억이나네 ㅋㅋㅋ
나도 좀 살아보니 뭔가 이해가 되가는 내 자신이 좀 서글퍼 지기는 하다.
우리 부모님 보니까 자식들 다 크고 두분이서만 지내는데 결국 남는건 부부끼리 의지하고 살아가야 하는구나 하고 깊이 느껴. 대화다운 대화가 없어야지 화목한 가정이 된다는데 아이러니 하네.
물론 이 대화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바꾸려고 설득하는 그런 종류의 대화나 나의 고집을 상대한테 관철시키려는 류의 대화는 확실히 안하느니만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 납득이나 이해가 안되는 관계를 평생 부모 형제보다 자식보다 가까운 가족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 생각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