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질과 명품 옷 질을 그만두려고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터 명품을 참 좋아했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쉽게 자신이 특별하고 멋있어 보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더더욱 별 볼일 없는 사람이기도 했고요.
명품 옷에 허탈함을 느낀 건 근 몇년 전 부터였는데, 제 주변이 이상해서 명품 옷을 좋아하는, 특히 로고나 브랜드가
누가봐도 알아보는 옷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옷은 명품인데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에서인지 점점 명품의류에 허탈함을 느끼고, 결국 저를 돌아봤을때 그 사람들과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사실에 더더욱 허탈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정품 명품의류를 중고로 판매하고 정리하던 도중, 개 버릇은 남 못준다고
호랩 사이트를 알게 되어 활동도 하고, 레플리카 의류를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참 역설적입니다. 명품에 허탈함을 느낀다는 놈이, 이젠 레플리카를 구매한다는 게.
명품처럼 비싸지도 않은데 뭐 어때 ? 그리고 주변은 여전히 날 명품으로 봐 줄거야 라는 마음으로 구매를 해 왔던 것 같습니다.
저는 취미가 많고 좋아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중고거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레플리카를 포함한 명품 의류를 사고 팔때 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상태 문제, 하자, 다양한 문제점 등 ...
이번 년도 몇번이나 그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게 되면서, 주변에서의 느낌으로만 느꼈던 옷은 명품인데 사람은 명품이지 않는다 는 생각이 계속해서 떠올랐고
그 사람들을 비난하기 전, 결국 속은 비어 있으면서 겉만 번지르르하게 보이고 싶어했던 그런 놈,
명품 옷은 입고있지만, 그 어떤 하나도 명품 인게 없는 아무것도 없는 놈은 저였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계기로, 외적으로 신경쓰는 에너지를 내적으로 많이 돌려 보려고 합니다.
원래 옷이나 꾸미는 걸 좋아했어서 의류 구매하는 걸 자제하는건 힘들겠지만, 명품이 아닌 최대한 합리적이고 무리하지 않는 소비 위주로 말입니다.
그동안 많이 정리를 해서 레플리카 옷은 거의 없기도 하고,
오늘 이후로 정품 명품과 레플리카 전부 구입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합니다.
명품 옷을 좋아하는, 그리고 레플리카를 즐겨 구매하는 호랩 여러분들을 비난하려고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텅 빈 자신을 명품으로, 그리고 레플리카로 채우려고 했던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이며,
명품을 좋아하고 의류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 매너 좋고, 좋으신 분들, 겉만 명품으로 치장된 것이 아닌 사람들이 많은 것도 알고 있고,
호랩에서의 거래는, 지금까지의 거래 중 최고의 거래들였습니다.
호랩에 탈퇴 기능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탈퇴가 가능하다면 이번 주 내로 계정을 탈퇴하거나
안된다면 최대한 호랩 눈팅도 자제하려고 합니다. 보고싶으면 사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이 커뮤니티를 활동한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다들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