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극복썰.ssul
안녕하세요 옷누리 형님누님들?
퇴근하고 조난피곤해서 바로 자려다가
우울증얘기가나왓길래 몇자쓰고갑니다
낼 운동가려면 일찍일어나야하는데
길잃은 소울들을 보니 의무감발동...
저는 이십대 초중반에 우울증을 겪었어요.
극복했다라는 말은 쉽게해선 안되지만 지금은 없는거같습니다ㅋ
머 가끔씩 기분 다운될때빼고는 대체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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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끼기에 우울증이 오는 가장 큰 이유는
정확한 워딩으로 프레이징하자면
'이 세상에서 내 힘으로 바꿀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
라는 자신감의 부재, 무력감, 사고방식 이런데서 옵니다.
저렇게 분명하게 문제를 파악하고 있는 분들은 우울증 겪고
계신 분들 중엔 없을거에요.
보통 무의식의 수준에서 각인되어있기에 뭐가 문제인지도
잘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저또한 그랬습니다.
(심리학 용어로 learned helplessness라고 합니다 한국어로는 학습된 무기력)
당시 저는 열등감이 심했어요.
저보다 잘난사람이 너무 많았고, 잘사는 사람, 잘생긴 사람,
인기 많은 사람, 위를 보면 끝도 없으니까요.
특히 가정환경, 부유함 같은건 제가 어떻게 바꾸기도 힘들고,
그래서 금수저, 흙수저 이런 말처럼
'세상 대부분의 것은 사실 날때부터 어느정도 결정나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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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일터에 두고와서 폰으로 쓰려니 빡세네요;
간단하게 줄여서 쓰겠습니다.
어떤분이 댓글로 말하셨는데
작은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게 중요합니다.
왜냐? 이유가 중요해요 왜 그런지 알고 모르고는 차이가 커요.
자신감의 개념에 대해 제대로 알 필요가 있는데,
서점에 종종등장하는 싸구려자기위로서적들에서 하는말이있어요.
'거울속의 널보고 말해 멋있고 수고했다고!'
네 ㅈ까세요. 이런건 솔직히 자위에 불과합니다.
베XX씨의 나는 예쁘지않XXX같은 책과 다를바없어요.
그책을 보면 자신감을 왜곡해서 이해한 사람의 비참함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감은 자기자신에 대한 개인적인 역사 personal history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내가 이룬 크고 작은 성공들의 기억들이 무의식에서 차곡차곡 모인다면 자신감있는 사람이되고, 무시당하고 실패만 했다면 자신감 없는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작은 목표를 세워서 달성하는 작업이 필요해요. 운동하면은 뭐 20분 걷기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점점점 1시간 뛰기 이런식으로.
마지막엔 마라톤 같은거 뛰어서 트로피받으면 큰거 하나 달성한거구요.
이게 별거아닌거같아도 자신감 쌓는데에 굉장히 좋고,
자신감이 쌓이면 우울증은 무조건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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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않은 일에 대한 답을 빠르게 적으려니 힘드네요.
우울증 극복은 몇년이 걸리는 작업이고..
많은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 행동으로 인한 실질적 경험의 축적이 필수입니다.
절대로 자기최면 같은거로 해소가 되지 않아요.
한가지 확실한건 약으론 절대 불가능입니다.
약은 지금 당장 자살하고 싶은 사람을 막는 정도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자기안에서 찾아야합니다.
제가 읽은 책 중에 가장 좋은거 생각나는거만 몇개 적을게요.
Bertrand Russell- the conquest of happiness
Judith Herman- trauma and recovery
작자기억안남 - the six pillars of self-esteem (정확하지않을수)
stephan covey - the seven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
Sapiens
jared diamond - gun, germs and steel
Jordan Peterson - the twelve rules for life
아마 모든책이 한국어판이 있는거로 알고있습니다.
피터슨형꺼는 작년에 서점에서도 본거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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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피터슨형의 어록하나
compare yourself to who you were yesterday,
not to who someone else is today
이거만 기억하면 살면서 열등감을 느낄일은
거의없을거에요. 거의인 이유는 사람이란게 항상 이성적일순없으니까요 ㅋ
사진은 제가 우울증 극복할 당시 완주하고 받은 풀마라톤 트로피입니다.
마라톤 참여자가 20대가 없어 30대 트로피를 받은거니 오해 ㄴㄴ
굿밤